반바지가 아니면 치마를 달라

여름이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에너지 대란과 함께 아열대기후로의 변화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쿨맵시’가 일종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기존의 드레스코드인 답답한 정장에서 벗어나자는 얘기다. 기본적으로 체온을 높게 유지시키는 정장을 벗고 실내 냉방을 줄여 환경도, 비용도 아끼자는 취지이다.

하지만 올해 환경부가 제시한 쿨맵시를 따져볼 때 십년 전부터 나온 노타이 패션, 쿨 비즈 룩 등의 개념에서 크게 벗어나질 못하고 있다. 특히 남성들에게 반바지를 허용할 것이냐의 문제는 점점 이슈가 되어가고 있다.

냉방 제한이 이루어지고 여름철 적정 실내온도가 조금씩 올라가면서 남성들이 점점 힘들어 지고 있다. 남녀 모두 같은 반팔을 입고 있지만 아래는 다르기 때문이다. 남성은 긴 바지를 입고, 여성은 스커트를 입는다. 같은 실내 온도라도 체감온도는 크게 다르다.

‘쿨맵시’의 기본은 시원하게 입어서 실내 온도를 높이자는 취지이다. 그러면서 지나치게 짧다거나 비즈니스 상의 매너를 벗어나지 말자는 의미에서 각종 드레스코드 가이드라인도 나오고 있다. 예전처럼 남자가 반바지를 입으면 체신머리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 오히려 일상 생활에서는 여름에 반바지 입는 사람이 긴바지 입는 사람보다 더 많아지고 있다. 한때 반팔 셔츠가 매너에 어긋난다고 생각했다가 일반화 된 것처럼 반바지의 성격도 다시 고려될 때가 됐다.

이 문제는 한국만의 문제는 아닌 것이 스웨던 철도 ‘아리바’사에서도 남성에게 반바지를 금지하고 긴 바지 아니면 스커트만 허용하자 이에 기관사들이 항의하는 의미로 치마를 입고 출근하기 시작했다. 그리곤 결국 치마 시위가 성공했다. 회사는 반바지를 허용한 것이다.

반바지 금지 정책에 항의하는 기관사들 from wikitree

영국에서도 비슷한 일이 일어났다. 영국 카디프의 위트처치(Whitchurch) 고교 남학생 17명이 여학생은 반바지 혹은 치마를 선택할 수 있는 반면, 남학생은 긴 바지 착용을 의무화하고 있는 것에 반발해 치마를 입고 등교했다고 합니다. 이들도 과연 스웨덴 기관사들처럼 성공할 수 있을까요? 

치마를 입고 등교한 학생들 from wikitree

세계적으로 반바지의 공식화에 대한 재고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에 대한 여론이 일어나 시원한 여름을 맞이할 수 있게 되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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