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부르고 무책임한 국회의원은 누가 만들었나?

Zariski 님의 블로그 글 ‘국가별 국회의원 연봉과 1인당 GDP의 비율(2013)’을 읽고 든 생각이 있어서 쓴다.

Zariski 님의 글 ‘국가별 국회의원 연봉과 1인당 GDP의 비율(2013)’에서 본 이코노미스트의 기사 차트

1인당 GDP 대비 국회의원 연봉이 높은 1위~10위 국가를 보면 대체로 정치적 수준이 낮은 국가들이다. 반대로 뒤에서 보면 몇몇 국가를 제외하고는 정치 선진국이 많다는 게 재밌다. 흔히 정치 수준을 얘기할 때 정치인들의 수준에 대해서 많이 얘기하지만 그보다 국민이 정치인들을 충분히 견제할 수 있는 가를 놓고 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쯤에서 유명한 EBS 지식채널 동영상 하나. ‘어떤 임시직’

참 부럽다. 하지만 단순히 제도의 차이일까?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국민이 가진 정치에 대한 신념, 국가에 대한 정체성, 사회의 구성원으로서의 의식 등 많은 면에서 수준이 올라가서 정치인들에게 변화를 촉구해야만 한다. 그때 그때 정치인과 언론에서 띄우는 주제에만 반응하고 자기만의 관심사 및 관점이 없이는 결코 바꿀 수 없다.

먼저 국민이 주제를 끌고 가서 정치인들을 묶어놔야한다. 감시하는 국민이 되어야 한다. 특히나 각 분야의 전문가들, 지식인들이 그 역할을 해주어야 한다. 일반인이 제대로 보지 못하는 관점이나 지식을 쉽게 풀어서 알려주어야 한다. 우리 나라에서 언론이 제 역할을 못 하고 있기 때문에 더욱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하다. 눈을 크게 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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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메리칸 히스토리 X’에서 한국의 미래를 보다

요즘 시간이 날 때 하는 앱이 있습니다. ‘왓챠’라고 영화를 평가하고 그를 기반으로 자신에게 맞는 영화 및 예상 평점을 추천해주는 앱이에요. 아직 안 해보신 분들은 한번 해보세요. 내가 이런 영화들을 봤구나 하는 추억도 떠오르고, 아 맞다 이 영화 보려고 했었는데 하는 기억도 떠오르면서 시간 가는 줄 모른답니다. ㅎㅎㅎ

그렇게 봐야지 했지만 못 봤던 영화 중에는 ‘아메리칸 히스토리 X’가 있었습니다. 많은 친구들이 혹은 잡지에서 추천을 봤지만 봐야지 해놓고 못 봤던 영화였는데 휴식을 테마로 한 이번 휴가에 결국 보게 되었네요.

영화를 보면서 몇 가지 떠오른 게 있습니다. (스포 포함)

1. 데릭과 일베의 공통점

주인공 ‘데릭’은 평범한 소방관의 아들로 공부를 열심히 하던 똑똑한 학생이었으나 아버지가 근무 중 총에 맞아 죽으면서 극렬 인종주의자가 됩니다. 그러면서 여기는 아주 평화롭고 좋은 곳이었는데 자꾸 불법이민자를 포함한 다른 인종 사람들이 오면서 자기들의 일자리도 뺏기고, 그들은 기존에 백인이 하던 가게들을 사서는 불법이민자를 고용하고 돈을 쓸어가고 있다며 분노합니다. 그리고는 캐머론이라는 백인우월주의자의 부추김에 넘어가서 분노한 젊은 백인 청년들의 리더가 됩니다.

영화의 여러 대목을 통해서 그러한 현상의 원인 및 배경에 대한 분석이 나옵니다. 데릭의 동생 대니의 시각이나, 스위니 박사의 시각이나, 데릭의 시각에서, 그리고 역사 선생의 시각 등에서 그러한 얘기가 나옵니다만 원래 사회적으로 데릭을 포함한 백인들이 가지고 있던 분노가 표출될 대상을 못 찾고 있다가 분출됐다는 분석이 핵심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 우리나라도 갈피를 못 참고 있는 사회적 분노가 상당하다고 생각됩니다. 제가 생각하기로는 사회적 장치가 충분히 제 역할을 하고 있지 않기 때문으로 보입니다만 대부분 그런 지각은 없이 일단 분노하고 있죠. 일베는 그러한 분노가 교묘히 합쳐지고 방향을 광주, 여성 및 진보 등을 향해 응축된 커뮤니티라는 생각이 들고요.

우리나라는 이미 다문화 사회에 접어들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회적으로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채 계속 가속화되어 가고 있는데요. 조만간 한국에도 이런 움직임이 나리라고 봅니다. 일본의 혐한 시위가 결코 남의 일은 아닐 겁니다. 한국에서 혐중 시위가 날 수도 있지요. 지금은 일베가 그래도 같은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아직 대놓고 큰 활동을 하지 못 하지만 그 때가 되면 분명히 강한 애국심의 뒤틀린 투사가 되어서 큰 운동으로 작용할 겁니다. 최근에 보여준 월드컵 붉은악마 및 촛불시위 못지 않은 거대한 움직임은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되겠죠.

2. 중요한 기준: 그 행동으로 니 인생이 조금이라도 나아졌니? 

스위니 박사가 수감 중인 데릭을 찾아갑니다. 이미 데릭은 자기가 믿어왔듯이 흑인이 악하기만 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 느끼고는 혼란스러워 하고 있습니다. 데릭이 도와 달라고 하자 스위니 박사는 중요한 대사를 던집니다. 자신도 겪어봐서 안다며 질문 합니다. “니가 했던 그 행동들을 통해 니 인생이 나아졌니?” 데릭은 이어서 조금도 나아진 게 없다는 걸 느끼죠. 그리고 출감 후 자신의 뒤를 이어 백인우월주의에 물들어 있는 동생 대니를 만나서도 같은 얘길 합니다. 조금도 나아진 게 없다고, 모든 게 엉망이 됐을 뿐이라고.

많은 사람들은 현상과 원인과 대책을 제대로 구별하지 못합니다. 이성적으로는 잘 하지만 현실에서는 헤메고는 하지요. 마치 데릭처럼 엉뚱한 곳에 분노를 표출하고는 합니다. 왜 자신이 분노해 있는지 그 원인이 무엇인지 정확히 아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래야만 화낼 곳과 고쳐야 할 곳이 분명해 지니까요. 그런 것들이 교육을 통해 커버되었으면 좋겠지만 우리나라 교육은 대학진학반일 뿐이고, 대학은 취업준비반일 뿐이라 그 어떤 것도 해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안타깝습니다.

3. 마을의 변화 및 사회의 변화

역사 선생의 숙제에 ‘나의 투쟁(히틀러의 자서전)’의 독후감을 낸 대니에게 스위니 교장이 내린 처벌은 자기 형의 일에 대해서 자신이 아는 현 시대 미국의 사회, 문화적인 내용과 자신, 가족 등에 미친 영향 등 있는 대로 써오라는 것이었습니다.

어린 시절에 처음 그 동네는 아주 평화롭고 한적한 곳이었다고 회상합니다. 그러다 조금씩 흑인들과 이주민들이 들어오게 되었고, 조금씩 문제가 생기고 인종 간 문제가 터지게 된 거죠. 과연 살기 어려운 그 문제의 원인은 그 이주민들일까요?

이주민들이 오던 시대는 아마도 1970년대에서 80년대였을 겁니다. 미국의 번영기였죠. 그 뒤로 조금씩 미국 경제는 흔들려가고 있었습니다. 90년대 후반부에는 아주 혼란스러웠죠. 2000년대 들어서는 온갖 고름이 터져 나왔고요. 아마도 경기가 어렵고 살기가 어려워진 것에 대해 나는 내 이웃은 똑같이 열심히 사는데 뭐가 이리 살기 어려울까를 생각하다가 저 놈들이 여기 오면서 마을이 그렇게 됐어 라고 생각했는지도 모릅니다.

우리나라도 현재 옛날엔 살기 좋았는데 하는 어르신들이 있죠. 그리고 요즘은 왜 그런가에 대해서 다른 원인을 찾고 계신 분들이 있고요. 하지만 그들의 자녀들도 같은 의식을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원인에 대해서 비정상적으로 집착하죠. 데릭 가족의 일화를 보면 마치 요즘의 한국 사회 상황을 보는 것 같습니다.

결국 비극적인 결말을 맞은 아메리칸 히스토리 X. 한국에서는 과연 어떤 양상을 나타내게 될까요? 부디 선제적으로 사회적 이슈들을 미리 짚어내고 해결해내는 훌륭한 큰 그릇이 나타나주길 바랍니다.

컴퓨터의 미래는?

몇년 전 클라우드라는 개념이 IT업계를 강타하면서 개개인이 가진 컴퓨터의 성능이 점점 무의미해지고 있다. 사실상 매개체가 되는 컴퓨터가 있기만 하고, 네트워크에만 접속이 된다면 나머지는 클라우드에서 해결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저장이든 정보처리든 프로그램 실행이든 뭐든 간에 개념적으로는 클라우드에서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약 3년 전 컴퓨터 관련 광고주 PR 어카운트를 맡고 있을 당시에 그런 생각을 했었다. 컴퓨터 업계는 점점 더 힘들어지겠구나. 기자들을 만나고, IT 리뷰어들을 만나서 얘기를 나눠봐도 싱글 코어에서 듀얼 코어로 갔을 때 만큼의 임팩트가 그 이후로는 없다는 거였다. 사실상 헥사코어든 뭐든 전보다 빠르다 이거지 실제로 성능에서 놀랄 만한 변화가 일어나지는 않는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반도체 공정 상의 수율 문제로 생산성의 이슈도 있고, 컴퓨팅 관련 업계에서는 혁신의 벽에 부딛힌 상황이었다. 소프트웨어 쪽은 승승장구, 날고 뛰고 있는데 하드웨어 쪽은 영 이렇다할 성과가 몇년 째 없었다. 실제로 주변 지인들에게 물어봐도 5년에서 10년째 같은 컴퓨터를 쓰고 있고, 별 어려움 없다는 게 일반적인 반응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클라우드 컴퓨팅의 등장은 하드웨어 쪽에 큰 타격을 주었고 뒤 이어 모바일 시장의 빅뱅이 시작되었다. 그리고 점점 컴퓨터를 켜는 횟수가 줄어들기 시작했다. 굳이 컴퓨터를 켜지 않아도 검색할 수 있고, 쇼핑할 수 있고, 소통할 수 있을 뿐더러 훨씬 접근하기 빠르고, 훨씬 편하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컴퓨터는 이렇게 조금씩 조금씩 자리를 가상 클라우드에, 모바일에 뺏기고 있다. 각자 살 길을 모색 중이다. 프로세서 업계에서는 모바일에 최적화된, 태블릿에 최적화된 제품을 내놓기 시작했고, 컴퓨터 생산업체에서는 태블릿 PC와 같은 개념으로 새로운 살 길을 모색하고 있다.

하지만 단기적이고 개인적으로 생각해 보기에는 어느 업계에서 내놓든 상관없고 결국은 들고 다니기 편한 태블릿과 PC가 결합된 형태로 컴퓨터가 정리될 것 같다.

여기에는 한 가지 변수가 있는데, 그것은 바로 Entertainment이다. 왜냐면 인간의 욕심은 점점 가상 현실을 실제처럼 하려고 하고 있고, 사람들은 그런 것에 익숙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 나온 배틀필드 4 홍보 영상을 보면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다. 게임은 이제 점점 현실을 따라잡고 있다. 나뭇잎 하나하나가 주변 환경의 변화에 맞게 유기적으로 움직이고, 기상 환경에 맞게 하늘의 구름이 변화하고, 바닷물이 움직인다. 눈동자가 광원과 내 위치에 따라 다르게 빛을 반사하고 실제처럼 보이게 된다. 하지만 아직도 갈 길은 멀었다. 더욱 발전할 여지가 많다는 말이다.

이런 정도의 현실적인 움직임을 위해서는 엄청난 물리엔진이 돌아가야 하는데 필요한 사양이 높다. 온라인 게임도 최소한의 기본 사양을 높게 잡고 만들면 가능하지만 모든 것은 수요와 공급, 그리고 가격과 판매에 달려 있는 법이다. 사양을 올릴 수록 팔 수 있는 시장이 좁아지고 그러려면 게임에 가격을 붙여야 하고, 사양을 높게 잡을 수록 비싸지고 좁은 시장에 비싸게 팔아서 성공하기가 쉽지 않은 게 온라인 게임이다.그래서 일반적으로  게임의 리얼리티는 콘솔 게임이 더 높은 이유가 그런 데 있다.

그래서 단기적으로 생각하기 컴퓨터가 가진 다양한 기능 중 서핑, 온라인 쇼핑 등 일상적인 기능은 모바일 기기가 흡수하고, 엔터테인먼트를 위한 기능한 콘솔 게임기와 별도의 DVD/블루레이 플레이어 등이 대체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중기적으로 콘솔게임기와 멀티미디어 플레이어가 지금보다 더 극적으로 합쳐지고, 장기적으로는 모든 게 하나로 해결할 수 있도록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내가 가진 모바일 기기 만으로도 고사양의 게임이 클라우드 컴퓨팅을 통해서 돌아가고 주변에 있는 어떤 디스플레이를 활용해서 보면서 즐길 수 있을 거라는 말이다.

그런 환경이 온다면 아마도 수익 모델은 하드웨어의 판매에 있는 게 아니라 클라우드의 사용 비용에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콘텐츠 제공 및 클라우드 제공에 따른 과금 방식으로 돈을 벌게 되지 않을까? 지금 제조업 기반의 삼성전자, 엘지전자 등이 잘 생각해봐야 할 대목이다.

스파이크 리(Spike Lee) 감독의 미국판 올드보이(Old boy) 트레일러(trailer) 공개

스파이크 리(Spike Lee) 감독의 미국판 올드보이(Old boy) 트레일러(trailer)가 공개됐다.

과연 군만두는 무엇으로 대체할 것이며, 산낙지는 먹을 것인가 등이 핫 이슈였는데 트레일러를 보니 군만두는 컵누들인 것 같고, 산낙지는 알 수 없다.

전체적으로 스파이크 리 감독이 원작보다 더 어두운 올드보이가 될 것이라고 했는데 트레일러만 봐서는 잘 모르겠다. 원작이 더 어두운 것 같은 느낌인데 단순히 미장센이 아니라 스토리에서 어두운 면을 넣은 건지 아니면 캐릭터에 어두움을 부여한 것인지는 아직 모르겠다.

기대를 많이 해서인지 솔직히 트레일러만 봐서는 분위기도, 장도리 액션도 원작을 넘어설 수 있을 지 의문스럽지만 그래도 좋은 작품으로 가져오길 기대해본다.

용인 살인 사건과 사회적 책임

믿을 수 없는 범죄가 일어났다. 범죄 전력이 전혀 없는 평범한 19세 청년이 17세 여성을 성폭행하고 도망가려고 하자 목졸라 살해했다. 그리고는 16시간에 걸쳐서 화장실에서 시신을 훼손했다. 거의 뼈만 남기고 훼손한 것으로 알려졌다. 어떻게 인간으로서 이런 일이 가능한 것일까?

사이코패스라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는 가운데 사이코패스가 아니라 소시오패스라는 말도 들린다. 일상적인 생활을 하고 있다가 반사회적인 사회적 정신장애라는 것이다. 자신의 상황을 비관하면서 그 모든 게 사회 때문이라고 생각하면서 그 울분을 분출한 것이라는 말이다.

이 주장에 꽤 일리가 있다고 본다. 그리고 꼭 이 사건에 해당되는 내용은 아니지만 얼마 전 TED에서 본 다음 강의가 문득 생각난다.

사형수들 변호만 쭉 해온 David은 대충 사건에 대해서 들으면 그 사형수의 일생을 시간순에 맞게 대략적으로 나열할 수 있을 정도라고 한다. 그 말의 의미는 대부분 사형수들의 인생이 비슷한 패턴을 가지고 있다는 거였다.

자신의 의뢰인이었던 ‘Will’의 인생을 예로 들면서 얘기를 풀어나가는 David은 담담하게 임신했을 때 떠나버린 아버지, 망상형 분열증을 앓고 있었던 어머니. 그리고 5살때 Will을 죽이겠다고 큰 정육점 칼을 들고 쫓아왔던 어머니와의 일화 등을 소개했다.

그리고 David은 묻는다. 그에게 사형이 선고된 게 옳으냐고. 분명 여기에는 많은 논란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David이 얘기한다. 하지만 그 얘기에 앞서서, 사형제도가 맞고 틀리고를 떠나서, 그 누구도 부정 못할 얘기를 한다. 만약 Will이 누군가를 죽이지 않았다면, 그리고 그 사건을 막을 수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점이다.

거기에 이어 David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얘기한다. 지금의 제도는 이미 일어난 사건의 심리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그 이전에 좀 더 빨리 사회가 개입한다면 그 끔찍한 비극을 훨씬 더 많이 막을 수 있을 거라고 얘기하고 있다. 왜냐면 그 사형수들의 인생에는 패턴이 있기 때문이다. 깨어진 가정, 가정 내 폭력, 위탁 가정, 이른 범죄 등을 거쳐서 일어나는 살인이라는 비극 이전에 사회가 개입해서 그 사람의 인생을 좀 더 수월하게 풀어줄 수 있다면 그 비극을 막을 수 있을 거라는 얘기다.

우리나라에서 이번 용인 사건과 같은 끔찍한 사건은 점점 더 수위가 높아지고, 연령은 어려지고, 빈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회적으로 응축된 불만과 분노가 높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것은 기본적으로 살아가기가 참 힘들다는 얘기이고, 그 원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

교육적으로 자신의 발견과 행복의 정의에 대한 내용은 없고, 성적에 대한 압박만 있고, 경제적인 상황은 부익부빈익빈이 심화되면서 상위 계층으로 올라가는 게 점점 어려워지고 어느 것 하나 좋을 게 없는 세상에서 분노와 울분이 축적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그냥 좋은 일 하자는 얘기만도 아니다. 결국 David도 경제적인 관점에서 냉철하게 따져서 얘기하는 것은 그런 범죄로 인한 사회적 비용이 범죄 예방에 들어가는 비용보다 적다는 것이다. 단순히 복지의 차원이 아니라 사회적 비용 관리 차원에서 사전 예방에 대한 관점을 갖고 사회적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사회적 책임이 있다는 얘기다.

간송미술관에 대한 불편한 진실

간송미술관. 꽤 오랜 기간 동안 간송미술관만 생각해도 마음이 벅차오르고 자랑스러웠더랬다. 간송미술관간송 전형필(澗松 全鎣弼:1906~62) 선생이 일제시대 한국의 문화재가 해외로 반출되거나 관리되지 않는 사실이 안타까워 사재를 털어 훈민정음 해례본과 고려청자 등 국보급 문화재들을 사들여 만든 미술관으로 나라와 나라의 문화재에 대한 사랑이 깃들여 있는 곳이다. 심지어 간송 선생과 그 일가는 한국전쟁 발발 당시에도 피난을 가지 않고 문화재가 잘못될까 보화각을 지켰다고 한다.

이 간송미술관은 문화재의 보존과 관리 등을 이유로 1년에 봄과 가을 2차례만 외부에 전시를 하고 있다. 전시회에 가보면 많은 사람들이 이번 전시에 나온 작품들에 대한 설레임과 간송 선생 일화에 대한 벅찬 감정 등을 안고 길게 줄을 서서 30분이고, 한시간이고 기다렸다가 관람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얼마 전 문화재 관련 공부를 하고 있는 먼 지인을 통해서 그 분은 간송미술관을 가지 않는 다는 얘길 들었다. 그리고 그 이유를 듣고는 충격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 그 문화재 관리 실태가 너무나 부실해서 마음이 아파서 못 본다는 것이었다.

이에 대해 작년 국정감사에서는 아래와 같은 지적이 있었다.

…10여 년 전에 수장고를 들어가 봤던 한국미술계의 거목 故 진홍섭 前 이화여대 박물관장은 제자들에게 “큰일이야! 큰일! 다 썩었어.”라면서 “간송측에 전적, 회화 관리 상태가 열악해 손질, 소독을 제안했으나 간송에서 거부했다.”고 목격한 장면을 설명한 바 있다.   또한 2008년 70주년 기념전을 관람한 한 언론인은 정약용의 ‘다산심획’ 첩 중간 부분이 너덜너덜 벗겨지고 심한 얼룩자국이 있었다고 언론에 기고를 했고, 2009년 겸재 서거 250주년전을 관람한 한 한국화가는 “겸재 정선의 ‘필운대’ 진열관 내부에 살아있는 벌레가 들어가 있는 것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

간송미술관. 간송 선생은 아직 주권을 찾지 못한 나라와 그 유구한 역사와 그를 바탕으로 한 문화재의 보존을 원했을 것이다. 그래서 훗날 우리나라가 주권을 되찾았을 때 국민들이 그 문화재를 보면서 “아, 우리나라가 정말 위대한 나라구나. 엄청난 문화를 일궈낸 민족이구나.”를 느끼길 바랬을 것이다.

현재의 간송미술관은 문화재청이 실태조사를 요구해도 거부할 정도로 폐쇄적으로 운영이 되고 있다. 간송미술관이 모든 문화재를 문화재청과 협의해 제대로 보존 관리를 해주길 바란다.

* 개인적으로는 간송미술관이 모든 문화재를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하고 그에 대한 보답으로 간송 특별관을 만들어주는 것이 좋다고 본다.

강남역 침수 문제의 핵심

매년 장마철만 되면 물바다가 되는 강남. 왜 매년 반복되는 걸까? 궁금하던 차에 유튜브에 이 문제로 전문가 대담을 한 영상이 있어서 보니 한번에 정리가 됐다. 시간이 있으신 분들은 아래 영상을 꼭 보시길.

https://www.youtube.com/watch?v=kT-PD03Qjaw&feature=player_embedded

시간이 없다면 아래의 요약을~! ^^ 두 전문가는 각기 새누리당과 서울시의 시각과 유사한 것 같다. 양쪽의 전문가를 한 명씩 부른 듯 하다. 문제의 원인과 해결책에 있어서 조금씩 다르다.

문제의 원인

물이 잘 빠지지 않는 요인은 크게 3가지이다. 첫째, 지형적으로 주변에 언덕들에 둘러쌓여 있다. 둘째, 반포천의 통수능력이 부족해 집중 호우가 내리면 역류현상이 일어난다. 셋째, 삼성 본관을 지으면서 강남역 연결 통로를 만들었는데 그로 인해 하수도가 기형적으로 꺾이거나, 오히려 위로 올라가게 되는 구조가 생기거나, 통수관을 일부 구간에 가늘게 해 병목 현상이 발생하게 했다.

위의 세 가지는 Fact이다. 그런데 왜 문제의 원인을 두고 갑론을박이 있냐면 어떤 원인이 몇 퍼센트의 요인이다라고 정확히 말할 수 없다는 데 있다. 그러다 보니 직접적인(?) 혹은 가장 근본적인(?) 핵심 원인에 대해서 의견이 다르다.

여는 반포천의 통수능력이 부족한 것이 기본적인 원인이라고 얘기하고 있다. 반포천이 충분히 물을 빼준다면 강남 일대에 물이 잠길 일이 없다는 것이다. 시간당 100㎜의 비가 오는 경우 초당 257t의 빗물이 유입되는 반면 반포천 암거의 통수능력이 초당 210t밖에 되지 않아 초당 47t, 시간당 17만여t의 빗물이 역류하게 된다는 주장. 야는 기본적으로 하수관에서 물이 잘 빠져야 하는데 병목 현상도 있고, 물이 기형적으로 흘러서 원래의 역할을 못하는 바람에 침수가 심각해졌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런 부분에 있어서 서초구청이 애초에 제대로 관리감독을 하고 인허가를 공정하게 내주지 않았다는 문제를 지적하면서 서초구청 및 삼성에 일부 손해배상을 청구받고 그 비용을 침수 해결 예산에 포함시키겠다는 것이다.

침수 해결 방안 1. 대심도 터널

문제 원인에 대한 인식 만큼이나 해결책도 여야가 다르다. 여는 대심도터널을 얘기하고 있다. 지하 40m 땅속 깊숙한 곳에 지름 7.5m, 길이 3.1㎞ 규모의 터널을 뚫어 빗물을 저장시키고, 한강에도 방류시킬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가장 확실한 방법이지만 문제는 예산이다. 총 1300억이라는 예산이 들어간다.

침수 해결 방안 2. 빗물저류조 설치 및 하수관거 신설

서울시는 용허리공원 인근에 1만5000t 규모의 빗물저류조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반포천으로 흐르는 하수관거를 신설해 더 많은 물이 빠져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런 여러 가지 방안들을 조합해서 진행할 경우 600억 정도의 예산으로 가능하다.

종합하자면

언론에서 12월에 공사를 시작해 올 연말이나 돼야 용허리공원 저류조가 완공된다며 올해 어떡할 것이냐고 난리인데 대심도 터널을 지었어도 마찬가지였다. 신월동에는 대심도터널 지으면서 왜 강남역엔 안 만드냐고 하는데 신월동에는 원래 지하 터널 공사가 있었기 때문에 효율적으로 연계해서 진행하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서울시를 응원한다. 만약 지금이 10년 전이었다면 뭐든 가능했을 지 모른다. 하지만 그 동안의 시정을 너무나 잘해온 나머지 서울시의 채무가 약 20조, 부채가 약 27조 가량 됐다. 이런 비정상적인 재무상태를 정상화 하기 위해 시장은 임기내 7조원 감축이라는 목표를 뒀는데 현재 서울시 및 산하기관 채무가 18조9144억원으로, 박원순 서울시장이 취임한 2011년 10월26일 이후 1조729억원 줄었다고 한다. 새누리당이 좋아하는 대공사만이 항상 해법은 아니다. 종합적으로 살펴보는 눈을 갖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