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의 전철을 밟고 있는 한국

독일 국영방송(ZDF)에서 제작해 2012년 3월에 방영한 ‘후쿠시마의 거짓말’이 SNS를 통해 돌고 있다.

이른바 원자력 패거리들이 권력을 장악해 그 동안 각종 부실, 고장, 위험 등을 은폐해왔고 후쿠시마 사태 당시에 수상에게도 보고하지 않고 별도로 일을 처리할 만큼 오만한 권력으로 군림해왔다는 것이다. 그리고 현재 안전하게 정리되었다는 주장도 날조되었을 가능성을 짚고 있다. 향후 지진을 한번 더 올 경우 전 지구적인 재앙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지구적인 이슈 차원에서 후쿠시마가 관리되어야 할 필요성이 있을 것 같다. 가장 큰 피해를 입을 주변 국가는 한국이기 때문에 한국 정부도 중국, 러시아, 미국 등의 정부와 함께 대책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한국 스스로의 점검을 할 때가 되었다. 원전의 부실한 자재 관리, 그와 관련된 비리, 안전 검사 마저도 날조한 한수원 및 협력 업체 등 그 어느 것 하나 도쿄전력과 다를 바 없다.

고리, 월성 등 각종 원전은 매년 수시로 각종 고장 또는 고장 위험으로 가동이 중단되는 사태가 있어왔다. 그때마다 별 것 아니라고 해왔지만 실제로 뭐가 어떻게 되고 있는 지는 아무도 모른다. 도쿄전력의 선례로 볼 때 원자력은 특정 기관이 감독할 대상이 아니다.

문제가 일어나면 그것은 전 국가적, 전 지구적 이슈가 되기 때문에 이를테면 한수원 전문가, 학계 전문가, 시민 단체, 국제적 권위를 가진 단체 등이 모두 함께 감독해야 할 대상이라고 생각이 든다.

지금이라도 당장 타 국가의 전문가, 시민 단체 등이 모두 함께 투입되어 제대로 감독하지 않으면 우리나라도 후쿠시마의 뒤를 이을 수 있다. 사실 피해는 더 클 수 밖에 없다. 왜냐면 고리는 체르노빌이나 후쿠시마에 비해서 도심과 더 가깝게 있기 때문이다. 대략 50km 반경에 부산, 울산, 창원, 김해 등 큰 도시들이 모여 있기 때문에 인적, 물적 피해가 엄청날 수 밖에 없고, 더 넓게 보면 대구, 경주, 포항, 통영/거제 등 까지도 영향을 미칠 거다. 일시적인 피해가 아니라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을 감안하면 국토가 그리 넓지 않은 한국으로서는 그 피해는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from wikipedia

지금 한국은 도쿄전력이 사고 이전에 보여줬던 전철들을 밟고 있다. 지금이라도 재빨리 관리 감독을 철저히 해서 사고 예방 및 사고 시 대책을 미리 논의해야 할 때이다. 그리고 일본에 대한 후쿠시마 관리 감독도 글로벌 여론을 형성해서 제대로 사고 처리가 이루어지고 있는 지 확인하고 필요한 부분은 원조를 해야 할 것이다.

[참고 1.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이해 영상 by IRSN(프랑스 원자력안전방사선방호연구소)]

https://www.youtube.com/watch?feature=player_detailpage&v=JMaEjEWL6PU

[참고 2. 후쿠시마 원전 사고 엔하위키]

[참고 3. 체르노빌 원전 사고 엔하위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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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1. 7월 25일 기사에 따르면 18일, 23일에 이어 25일에도 후쿠시마 제1원전 3호기에서 수증기와 비슷한 물질이 새어 나오는 것이 목격되었다고 합니다. 도쿄전력은 문제가 없다고 발표했지만 일본의 한 민영방송에서 측정한 결과 사고 후 2개월 후와 같은 수치의 방사능이 검출됐다고 밝혀 또 다른 위험을 은폐하고 있는 건 아닌지 걱정 되네요.

[영화] 퍼시픽 림 (Pacific Rim)

일단 트레일러 감상!

개인적으로는 일본 괴수 영화들이 당시 서양 애들에게도 많은 영향을 미쳤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킬빌을 보면서 이소룡의 추억을 떠올렸듯 퍼시픽 림은 어린 시절 본 많은 괴수영화들을 떠오르게 했다. 각종 맨 시리즈에서는 하이라이트 장면에서 주인공 로봇과 괴수가 모두 각자 커진 후 도시를 배경으로 싸우는 전투 신이 꼭 등장했더랬다. 어린 시절 보기에도 가짜 티가 났지만 아직 그때 까지는 상상력의 시대였다. 한껏 몰입한 후 내 상상력이 더해서 멋진 장면이 되곤 했더랬다.

길 감독님이 그 추억에다 자신만의 독특한 상상력을 덧붙여 멋지게 현실로 가져왔다. 고층 빌딩 높이의 로봇은 내가 현장에서 보는 것처럼 거대하고 압도적으로 잘 그려졌고, 괴수 또한 그 로봇에 못지 않게 생동감 있고, 파괴적으로 만들어졌다. 그래서 추억과 상상 속에서만 존재했던 그 두 존재들을 현실로 아주 생생하게 잘 옮겨 놓은 점에 후한 점수를 주고 싶다.

다소 아쉬웠던 점은 그 생생한 재현에 많은 힘을 쏟은 나머지 스토리와 연출에서 길 감독 만의 색을 많이 내지 못했고…. ….. 여기까지 글 쓰다 말고 각본은 누구야? 하고 검색해보니 타이탄과 타이탄의 분노의 각본을 맡았던 분이다. (저런;;; 길 감독 미안;;; 원판이 좀 그랬구나;;;) 스토리는 차치하고라도 연출에서도 사실 클리셰가 여기저기 많이 있었다. 특히나 롤리와 마코의 씬이라든지, 폭탄 운반 과정에서 일어나는 상황이라든지 여러 가지 부분에서 다소 아쉬웠다.

마지막으로 음악과 사운드가 조금만 더 웅장한 느낌이었으면 어땠을까 싶은데 베이스를 조금만 더 살리고, 좀 더 타악기를 활용해 전투씬을 풍성한 사운드로 가져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보니 갑자기 한스 짐머가 떠오르는구나;;; 언제나 단순히 음악 선율이 아니라 영화를 보는 사람의 듣는 경험 자체를 디자인하는 멋진 아티스트. 참고로 한스 짐머 영상을 보너스로 넣고 급마무리! 끝!